포기 blah..

공포로부터 시작되었던 것 같다.

살아남기 위해 몸부림치던 녀석을 보았다.

(이 또한 공포가 만든 허상일지 모른다.)

그놈은 살아남고자 시뻘건 칼날숲으로 뛰어들었다.

그리하여 그놈의 목은 베어졌고.

시신이 없는 묘 하나에 휘장이 걸렸다.

(꿈은 아니였나보다.)

나는 팔을 하나 잃고서 귀향했다.

그 순간,

나는,

일어날 힘조차 없었겠으나,

살기위해 발버둥치지 않았다.

죽을 힘을 다해.

쓰러진 순간,

내 운명은,

시체더미 속에 숨어들었다.

나는 포기했다.

이 싸움을,

누군가에게 떠넘긴채.

그리하여 운이 좋게도 목숨을 건졌다.
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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