닮았다 blah..

뒷 모습이 참 닮았다.

편하다고 좋아하던 플랫 슈즈.

눈 내린 길바닥을 겁먹은 듯 조심스레 지나간다.

빛바랜 청바지.

기장이 짧은 짙은 색 코트.

어깨에 걸쳐진 큰 숄더백.

뭔가 빠뜨리고 나온 듯 한참을 뒤적인다.

그녀도 그랬다.

대충 묶어 올린듯한 긴 생머리.

걸음걸음마다 흔들린다.

약속이 없다는 듯 방황하는 고개. 하지만,

걸음은 느려지지 않는다.

누군가를 만나겠지.

나는 방향이 같은 것이 몹시 다행스러웠다.

이상해보이고 싶지도, 처량해 보이고 싶지도 않았다.

멀지 않은 시간 뒤에, 나는 그녀를 닮은 그녀를 지나쳤다.

그 미소.

나를 바라보던 그 미소.

그마저도 닮았다.

아름다웠다.

참 많이도 닮았다.
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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